PENTAX FA 50mm F1.4 + K20D

2008년 구입한 PENTAX K20D. 짧은 외출 때에도 늘 어깨에 매고 다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14년이 지났다.

아주 가끔 호기롭게 손에 들고 외출을 하기도 했지만 무게감이 어색한 나머지 다시 서랍장에 넣어두었는데

오늘 다시 꺼냈다.

중고거래 앱에 언제 등록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PENTAX FA50 1.4 렌즈 판매글 알림이 울렸기 때문이다. 한쪽 어깨에 카메라 가방을 맨 어르신께서 서 계셨다. 거의 사용하지 않은 새것 같은 물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K20D에 장착한 후 책상에 앉아 방안 구석구석을 찍기 시작했다. 매뉴얼 모드로 놓고 초점도 맞춰보고 조리개를 이리저리 조절해 가며 다시금 손에 익혔다. 그렇게 2시간이 흐른듯 하다.

앞으로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가방에 담긴채 서랍에 있겠지만, 소장품 하나를 완성한 뿌듯함.

잠깐씩 멈춰서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나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