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카

아드님이 어느날 바이트초이카를 갖고 싶다고 해서 검색해 보니 내가 초등학생 시절 즐겨 가지고 놀았던 미니카를 소재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다.

바이트초이카 자체를 사주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내 어린 시절 놀았던 오리지널 미니카를 아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기에 진짜 미니카를 사주기로 하고 주말에 용산으로 향했다.

아이파크몰에 있는 어느 큰 프라모델 상점에서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미니카를 하나하나 구경했다. 아드님 하나, 내 것 하나를 골랐다. 그런데, 때마침 진열대 한편에 트랙과 미니카 2개가 함께 들어있는 패키지를 발견했다. 아이와 상의하여 이것으로 구입을 결정했다.

패키지 안에는 멋스런 두 개의 TAMIYA 미니카가 들어있다. GEO GLIDER 는 아드님이, HEXAGONITE 는 내가 갖기로 하고 밤 10시까지 열심히 조립했다. 내일 일어나서 아빠랑 대결해야 한다며 이미 잠들었어야 하는 늦은 시각까지도 열심히 아빠와 조립하는 아들을 보니 뿌듯했다고 해야 하나.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트랙을 거실에 설치하고 신나게 경주를 했다. 경주를 마치고 포즈를 잡은 두 미니카.

내 어린시절, 매주 토요일이면 초등학교 정문 앞 프라모델 가게에서 주최하는 미니카 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블랙모터 구입할 돈이 없어서 모터를 분해해 코일을 감아 튜닝을 하던 내 모습이 나를 쏙 닮은 내 아들에게서 보이는 것만 같다.